메이커 읽을거리

[특집기사]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영메이커 임동윤
등록일 : 2018-05-16 00:13:35 조회수 : 279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번 달의 주인공은 영메이커 사이트(www.youngmaker.or.kr)에서 ‘제갈량’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동윤 군과 그 가족들입니다. 재미있는 메이킹 영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임동윤군. 임동윤 군에게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자연스런 일상이었는데요,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녁노을이 질 무렵, 임동윤 군의 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동생 서윤과 함께 취재팀을 맞이한 임동윤 군의 모습은 또래에 비해 당당하고 의젓한 모습이었지만, 본인의 메이킹 영상에서 본 그대로 꾸밈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영메이커 임동윤 군

 
 

# 동윤 군은 언제부터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나요? 작품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동윤: 만들기를 시작한건 6살 때부터인데, 본격적인 메이커로 활동한 건 작년(2017년)부터였어요. 영화나 책, 만화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 아이디어는 어떤 식으로 작품으로 만들어 가나요?

동윤: 엄마가 모아놓은 택배상자를 뜯어서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서 실이나 막대기를 연결해 만든 다음 색칠하고 꾸며서 완성해요.

 

# 보통 작품을 만드는 데는 얼마만큼 시간이 걸리나요?

동윤: 작은 거는 30분, 큰 거는 한 시간 정도면 만들어요.
 


메이킹 활동중인 동윤이와 가족들




# 방금 동윤 군이 보여준 작품들은 보통의 어린이들이 아빠,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장난감과 같은 것들인데요?

동윤: 만드는 것 자체가 동생이랑 놀려고 만든 거예요.

# 그러고 보니 아이가 둘이나 있는 집인데 거실에 장난감이 보이지 않네요?

동윤: 거의 안사요. (장난감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데) 사서 갖고 노는 건 시시한 거 같아요.

엄마: 장난감은 선물 받은 것 외에는 평소에 안 사주는 편이에요. 장난감들보다 오히려 동윤이, 서윤이가 만든 게 많이 쌓여있어요. 일주일마다 처리하지 않으면 곤란할 정도에요.
 

# 동윤 군만 메이킹에 소질이 있는 것이 아니군요?

아빠: 어릴 때부터 뭘 주면 뚝딱뚝딱 만드는 거예요. 장난감도 줄을 세워놓고 전시하고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

엄마: 동윤이가 만들기를 좋아하니 서윤이도 형이 하는 것을 따라 자꾸 만들고, 어린이집에 가서도 뭔가 만들어서 집으로 가져와요.
 

아빠: 처음에는 집에서 동생이랑 놀 수 있는 쇼도 하고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동영상을 만들어 LG상남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영메이커 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동생도 같이 참여하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 동윤 군이 생각하는 메이커는 어떤 사람인가요?

동윤: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것을만드는 사람은 모두 다 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서윤)도 만들기를 잘 하니까 메이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동윤 군이 작년부터 메이커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아빠: 작년에 일년간 육아휴직을 가졌어요. 아들과 함께 추억 만들기를 하고 싶어서 메이커 실천교육과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영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아들은 멘티로, 저는 멘토로 참여했어요.

# 아들과 함께 메이커로 활동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아빠: 치우는 거? (함께 웃음) 아빠 입장에선 아이들이랑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러나 아직 아이들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있죠. 원리 이해라든가, 개념 이해라든가 아빠 입장에서는 쉽고 간결하게 알려준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 이런 것을 기다리는 게 힘들어요.

# 영메이커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메이킹 영상으로 유명한데, 영상을 만들며 재미있었던 순간,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면?

동윤: 만들고 나서 편집하는 것을 볼 때가 제일 즐거워요. 그런데 대사가 제일 어려워요.


아빠: 아! 아직 어리니까 말을 더듬거나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다시 해야 하니까 힘들어하는 거예요. 큰 흐름만 이야기해주면 동윤이가 그 안에서 자기가 말을 잘 만들어내요. 편집작업을 지켜보는 동윤이에게 하나하나 기능을 알려주니 요즘은 동윤이랑 같이 편집하고 있어요.
 

# 특별한 대본 없이 영상을 찍는 건가요?

아빠: 큰 흐름만 이야기해주면 동윤이가 그 안에서 자기가 말을 잘 만들어내요. 편집작업을 지켜보는 동윤에게 하나하나 기능을 알려주니 요즘은 동윤이랑 같이 편집하고 있어요. 


# 메이커로서의 활동이 동윤 군을 성장시킨 건 아닐까요?

아빠: 작년 영메이커 페어에서 저희도 동윤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발표희망자를 받아 진행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동윤이가 방과후학교에서 배운 파워포인트로 발표자료를 만들어서 큰 강당 무대에 올라가 혼자 마이크를 잡고 발표를 하는데 얼마나 천연덕스럽게 잘 하던지....
 

(좌) 동영상 중 한 장면- 3D프린터로 공룡을 만드는 모습 (우) 2017년 영메이커 페어에서 청중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는 임동윤 메이커




# 아버지께서 보시기에는 어린이들이 메이커 교육을 접하거나 메이커 활동을 할 때의 장점은 뭐라고 보시나요?

아빠: 작품을 완성했건, 하지 않았건 과정에 참여했다는 게 의의가 있어요. 동윤이처럼 무대에 오르지 않더라도 자기 부스에서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아이들을 보면, 별로 대수롭지 않은 작품일지라도 자부심에 가득 차서 자신있게 설명하고 흥이 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돼요.

어른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거창하고 거대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내 작품에 누군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존감을 향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올해에도 영메이커 프로그램에 참여중인가요? 올해의 메이커 프로젝트가 있다면?

동윤: 악당을 물리치는 골드버그 장치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담을 예정이에요 “쿤다 나라에는 기용이라는 왕이 있었다. 왕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기용 왕을 악당들이 가둬버리고, 왕을 구하기 위해 영메이커 팀이 힘과 지혜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아빠: 자기 스스로 마찰력, 빗면, 도르래 등 여러 가지 힘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토대로 골드버그 장치를 구상해 이번 프로그램에 프로젝트로 제출했어요.



# 동윤 군의 장래희망은 뭔가요?

동윤: 로봇공학자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엄마가 힘든 일을 할 때 도와주는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아빠: 아들이 만들기를 잘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꿈을 잘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동윤이는 “로봇공학자가 될 거야”, 서윤이는 “지진학자가 될 거야”라고 하지만 이건 꿈이 아니라 진로의 방향이잖아요? 궁극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고 그런 것들이 메이커 활동의 결과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 온 가족이 메이커로 활동 중이신데, 가족만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엄마: 많은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학원에 다녀와 게임과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요. 아이들 입장에선 그게 쉬는 건데, 동윤이와 서윤이는 TV와 게임을 못하게 하는 대신 뒹굴거리다가 아이디어가 생기면 뭔가를 뚝닥뚝닥 만들어 갖고 놀아요. 그래서 공작실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베란다에 장비와 재료를 갖추고 아이들을 위한 집 안 공작소처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임동윤 메이커와 가족

 

 

 

동윤 군에게 있어서 메이킹 활동은 동생과의 자연스러운 놀이였습니다. 동윤, 서윤 두 형제의 스스럼없는 모습을 대하며 놀이가 학습의 일환이 되어버린 세태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메이킹, 메이커라는 것은 특별한 활동이나 특정 직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문화’와도 일맥상통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이킹의 즐거움은 메이킹의 결과물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메이킹은 가족 간에도 서로 재미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남은 5월을 이용해 가족끼리 한 데 모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이름 : 아빠 임상현 / 엄마 송아영 / 임동윤(제갈량) / 동생 임서윤



 

글. 윤준식/ 사진. 김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