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공기가 훈훈하니 손이 근질거린다. 다른 메이커들은 뭐 하고 살까? 다른 메이커들은 어떻게 살까? ... 메이커가 뭐야?
등록일 : 2018-04-09 11:57:12 조회수 : 49

 

날이 풀리니 손이 풀리면서 겨울 동안 쌓인 아이디어들을 프로젝트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메이킹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 새롭게 알게 된 사람에게 스쳤던 질문이 반복된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고 접해도 아직은 부족한가 보다. 

 

사실 만드는 경험을 글이나 동영상으로 간접적으로 보거나 이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될 경우는 상당히 멀리 느껴진다. '만드는 즐거움', '창의성을 이끈다', '참 쉽죠?'. 경험은 전하기 쉽지 않고, 기술적인 설명은 그 감흥을 더더욱 떨어트린다. 

 

그래서 메이커 문화를 이끈 두 사람이 전하는 메이커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메이커의 경험과 노하우가 아닌, 메이커의 삶을 다루는 두 권의 책이다. 

 

데일 도허티의 <프리 투 메이크>​ 

 

 

 

 

이현경 역 / 도서출판 인사이트 / 출간 예정

 

데일 도허티는 현 메이커 미디어(Maker Media, Inc.)의 CEO로, 메이크 매거진을 창간하고 메이커 페어를 시작한 인물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메이커'라는 단어에 현재 우리가 이해하는 메이커의 의미를 담아 메이커 운동을 이끈 사람이다.  이 책은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를 주제로는 처음으로 집필한 책이다. 

 

데일 도허티의 TEDx 연설 '우리는 만드는 사람들입니다.'(https://www.ted.com/talks/dale_dougherty_we_are_makers?language=ko)이 있은 지 7년, 그리고 첫 백악관 메이커 페어가 열린 지(https://obamawhitehouse.archives.gov/blog/2014/02/03/announcing-first-white-house-maker-faire) 4년이 흘렀다. 하지만 데일의 경험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서 2005년부터 시작된다. 데일은 그때부터 메이커를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왔는데, 이 이야기를 묶은 것이 <프리 투 메이크>다.

이 책은 사람들을, 오직 사람들만을 다룬다. 여러 제작 도구의 개발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만들 자유'를 주었는지에 대해서 데일은 전 세계의 수많은 메이커와의 만남으로 풀어낸다. 책 후반부에는 일본의 보컬로이드인 '하츠네 미쿠'도 살짝 언급되는 등 생활권, 문화권을 넘어선 폭넓은 경험을 엿볼 수 있다. 데일은 2012년 국내 첫 '메이커 페어 서울'에도 방문하여 전시 메이커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메이커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각 나라에서 생각하는 메이커가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참조: 원서 링크 https://www.amazon.com/Free-Make-Movement-Changing-Schools/dp/1623170745/ref=sr_1_2?ie=UTF8&qid=1519246759&sr=8-2&keywords=free+to+make)​ 

 

 

 

크리스 앤더슨의 <메이커스: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사람들> 

 

 

 


윤태경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크리스 앤더슨은 전 와이어드 지의 편집장이자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인물로 잘 알려졌다. 그는 메이커 문화가 시작될 2007년 즈음에 3D Robotics라는 DIY 드론 업체를 창업하면서 메이커 쪽으로도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 책은 사업가가 쓴 만큼 경제와 산업을 설명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뭔가를 만드는 것은 '재미있다'. 개인적인 재미와 필요가 메이커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메이커가 만드는 새로운 시장을 수치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다. 크리스 앤더슨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1부터 10 사이로 표현하시오.'의 답을 찾기보다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의 등장과 그 중심의 인물들이 하나하나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롱테일 경제학을 설명할 때와 마찬가지로 쉽고 유의미하게 풀어냈다. 

 

책이 출간될 무렵 크리스 앤더슨이 서울에서 국내 메이커들과 모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거기서 그의 경험과 생각을 들을 수 있었는데, 3D Robotic 창업 이야기는 그야말로 '메이커'다웠다. 시작은 늘 그런 것처럼 처음에 그는 드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곧 드론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드론이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좋아 주방 식탁에 앉아서 아이들과 키트로 만들고 있었는데, 자기 집 주방에서 제조업을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에 커뮤니티에서 만난 이국의 사람과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다. 

세계는 넓지만, 이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관심사로 촘촘히 엮여 있다. 특히 메이커의 이름으로 만나자마자 친해질 수 있는 그룹은 이제 어딜 가도 넘쳐날 정도다. 이 두 책을 통해서 여러 메이커의 이야기를 보고 우리의 이야기도 계발해보자. 스스로 메이커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있는 한 우리의 이야기도 그들의 이야기가 되고, 이 또한 여러 사람을 통해서 퍼질 것이다. 

 

 

 

글: 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