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 네트워크] 관람객과 소통하는 예술을 Web으로 마음껏 펼쳐내다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해내는 크리에이티브 코더(Creative Coder) Interactive Art of Web(AOW)
등록일 : 2018-04-06 17:49:06 조회수 : 171

 

Interactive Art of Web(이하 AOW)은 메이커들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 그룹에 가깝다.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도움도 도움이지만 이들에게는 관람객들이 시각적으로 압도되고 마음껏 즐기도록 함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AOW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7년 메이커 모임 지원사업에 선정돼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함은 물론 지난달에는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의 AOW 1주년 전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AOW의 멤버 중 한태재 님과 이정효 님을 만나 그들의 창작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랙티브 아트 팀 Interactive Art of Web(AOW). (사진제공: 장지원) 

 

인터랙티브 아트란 무엇인가요?

사용자가 작품 앞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그에 맞춰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 등 쌍방향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미적 효과가 이어지는 예술을 인터랙티브 아트라 부릅니다.

 

AOW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요?

우리가 보기에 기존의 개발자들이 하는 작업은 기능적인 면에 너무 충실해서인지 재미없어 보이는 것들이 많았어요. 대신 우리는 좀 더 재미있게 우리가 만들고 싶은 걸 작업해보자고 해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하게 됐죠.

 

만들어온 작품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리드미컬크리쳐(Rhythmical Creatures)’는 전면의 커다란 메인 스크린 앞에 별도의 터치스크린을 함께 배치했어요.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에다 액션을 넣으면 그에 맞춰 비트를 연주하고 완성된 리듬이 전면 스크린으로 전송됐을 때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체가 나타나죠. 생명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만들 수 있어요.​ 

 

 

 

 

(좌) 리드미컬크리처: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화음과 함께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닌다. 

(우) 스프링왈츠: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들어 얼음을 녹이고 봄을 되찾아보자. (사진제공: AOW)​

 

다른 작품 ‘스프링 왈츠(Spring Waltz)’는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우스를 움직여서 얼음을 녹이고 봄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을 얻게끔 구현했어요. 배경음악으로도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를 넣었답니다. 이 밖에 사용자의 사진을 특정 화풍으로 바꿔주는 ‘이미지 더 모먼츠(Imagine The Moments)’ 그리고 사진을 분석해 스트링 아트로 표현할 수 있는 제너레이티브 아트도 만들었어요.

 

만드는 중에는 서로 어떤 식의 도움을 주고받나요?

다른 랩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특별히 역할을 나누기보다 그저 각자 개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해요. 대신 자기가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옆에서 이런 알고리즘나 수학 공식이 있다고 많이 알려주거든요. 스프링 왈츠를 작업할 때에도 팀원이 ‘보로노이 다각형’이라는 개념이랑 관련 사이트를 알려줘서 보고 코딩했죠. 

 

만들기는 혼자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활발히 공유해가면서 점차 완성해나가요.

 

AOW라는 모임이 운영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AOW의 참가 인원은 한태재와 이정효 외에도 김예리, 박신영, 신동헌, 이소은, 이원지 등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동아리처럼 특정 인원을 계속 정해놓고 움직이지는 않아요. AOW는 모두의 연구소 산하의 연구실인데요. 연구실별로 따로 인원을 모집해 원하는 형태로 공부하는 방식이에요. 

 

간단히 말해 자신이 하고 싶은 랩이 있다면 만들어서 같이 스터디하는 식이죠. 만들어서 스터디하고 또 다른 게 하고 싶으면 또다시 랩을 만들어서 스터디하면 돼요.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나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전시했을 때 대체로 반응은 어땠나요?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이 와주셨어요. 무엇보다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게 우리 AOW잖아요. 다들 사진도 많이 찍고 가족끼리 재미있어하며 다녀갔어요. 특히 AOW 1주년 전시는 기대한 반응보다 훨씬 많이들 신기해하고 수준 높게 봐주시더라고요. 여느 전시회보다도 괜찮았다고 하셨어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은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됐나요?

덕분에 우리들만의 전시회를 열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뻤죠. 이전에는 내 작품을 대외적으로 보여주자니 정보도 없고 대관료도 비싸서 자유롭게 일을 벌이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창의재단과 함께 한 덕에 지원도 받았고 하고 싶었던 바까지 이뤘습니다.

 

다만 지원사업의 혜택을 본 다른 메이커들과 네트워킹을 하자니 우리와 뜻이 비슷한 팀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도움을 주고받기가 어려웠어요. AOW 프로젝트 도중에 다른 작업도 욕심내서 해보고 싶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웠고요.

 

끝으로 AOW가 설정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우리가 비주얼 중심으로 시작해왔지만, 올해에는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등의 MCU 보드나 딥러닝, 인공지능 같은 것들을 함께 엮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려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연구원들도 모집할 거예요. 디자인과 개발 경험이 있고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 만들기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이들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목표로 하는 모집인원은 몇 명인가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웃음)​

 

 


스트링아트초상화: 실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는 농도에 따라 음영이 다르고 사람의 얼굴이 살아난다. (사진제공: AOW)

 

 

 

글: 장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