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 네트워크] 찾아가는 메이커교육 코끼리협동조합
등록일 : 2018-04-06 17:34:27 조회수 : 49

 

가까이 더 가까이, 소외지역을 찾아 ‘만드는 재미’ 알려주는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 동행 탐방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은 소외지역을 찾아가 메이커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만의 만들기를 중심으로 한 메이커 활동의 체험을 통해 메이커 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4개의 운영기관 중 광주·전남지역의 학생들에게 메이커 활동을 알리고 있는 코끼리협동조합을 따라가 보았다.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겨울 한파가 매서웠던 1월 어느 날, 전남 구례의 키움지역아동센터에서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은 ‘메이커 운동 활성화 지원사업’의 하나로,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직접 찾아가서 메이커 교육을 진행하여 궁극적으로 메이커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대여섯 살 남짓부터 초등학생까지 스무 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반겼다. 이날 교육을 맡은 코끼리협동조합 강사들에게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누구세요?”, “선생님은 뭐 가르쳐주실 거예요?”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애써 자리를 정돈하고 교육 도구를 펼쳐놓자 어린이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어린이들에게 처음 알려준 것은 3D 프린팅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가였다. 실제로 제작된 도자기 모양의 구조물과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릭터 모형을 본 어린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뒤이어 영상을 통해 3D 프린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3D 프린터 실물을 보면서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마다 원하는 모형을 이야기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려면 8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강사는 3D펜을 소개하며 “누구나 원하는 형태를 그림 그리듯이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하자 이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심을 가졌다. 어린이들에게 작동 방법을 알려주고 필라멘트 재료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각자 실습해볼 수 있도록 3D펜을 나눠주었다.

 

 

어린이들은 3D펜을 하나씩 붙잡고 천천히 작동시켜보며 특성을 익히기 시작했다. 금세 적응한 어린이들은 안경, 반지 등을 만들겠다며 부지런히 움직였고, 어떤 어린이는 센터 내 책들을 뒤적이며 여러 가지 동물 모양을 살펴보곤 했다. “이 필라멘트는 플라스틱이지만, 먹을 수 있는 재료라면 음식도 만들 수 있다.”라는 말에 어린이들은 “우와!” 탄성을 질렀다.

 

 

 

“생각보다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재미있는 도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인현(가명) 어린이
“필라멘트가 주르륵 나오는 것이 신기해요. 바구니를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 박상미(가명) 어린이
“눈이 안 좋은 할머니를 위해 안경을 만들 거예요.” - 박주민(가명) 어린이

3D펜 실습을 마치고 자리를 정리한 후에 진행된 프로그램은 메이키 메이키 스탠더드 킷을 활용한 창작 실험이었다. 전기가 통하는 성질을 가진 물체를 사용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구현 하는 교육으로, 미리 준비된 감귤과 바나나를 연결해 악기를 만들거나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강사의 설명에 어린이들은 재밌겠다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우리 주변에서 전기가 통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철, 구리, 물, 과일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어린이들은 색종이와 쿠킹포일로 모양을 만들어 전도체를 구성하는 작업에 나섰다. 동그란 구형을 만드는 어린이도, 색종이에 쿠킹포일을 붙여 버튼 모양을 만드는 어린이도 있었다. 모두 제각각 형태는 달라도 제법 그럴싸한 모형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메이키 메이키 스탠더드 킷으로 전선을 연결한 다음, 남은 전선을 사용해 노트북의 USB 포트로 연결했다. 가장 먼저 실습해본 것은 피아노 만들기였다. 피아노를 배워본 어린이는 ‘도레미송’을 연주하며 즐거워하였고, 어떤 어린이는 과일을 두드리며 타악기 같은 소리에 흡족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반응이 좋았던 것은 게임 놀이를 구현한 것이었다. 어드벤처 게임과 테트리스 등 다양한 게임을 번갈아 하면서 어린이들은 한껏 신이 났다.

 

 

“과일을 만질 때마다 소리가 나오고,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 김아람(가명) 어린이

“게임을 하는데 과일이나 친구의 몸을 터치할 때마다 캐릭터가 움직이니까 꽤 실감이 났어요.” - 이정현(가명) 어린이

 

이날 교육은 4시간여 만에 끝났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녁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구례 키움지역아동센터 송선옥 센터장은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머릿속에 있던 상상의 세계를 구현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라고 말하며, “상상과 현실이 이처럼 맞닿아 있을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꼭 이루어지는 것이고, 오늘 배우고 체험했던 것을 잊지 말고 ‘우리 주변에서 필요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만들어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길 바란다.”라고 하는 강사의 말에 “네!” 우렁찬 대답을 하는 어린이들. 구례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MINI INTERVIEW

코끼리협동조합 김보람 이사

 

 

코끼리협동조합은 어떤 곳인가요?

 

코끼리협동조합의 ‘코끼리’는 동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협동을 의미하는 ‘Cooperate’와 서로 함께함을 의미하는 ‘끼리’가 합쳐진 말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고, 청년들이 함께 협동해서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곳이 바로 청춘공작소 코끼리협동조합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의 메이커 활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어떤가요?

 

전남 지역은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곳은 많은데, 메이커 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광주 지역은 점차 메이커 인프라가 늘어가고 있는 반면, 군 단위 지역의 경우 아직 메이커 관련 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3D 프린팅이란 기본적인 용어도 낯설어하는 곳이 많아서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교육 시 무엇을 주안점으로 하여 진행하나요?

 

메이커 활동이란 무엇인지 소개하고,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안내해 주며, 3D 프린터 등의 디지털 기기를 통해 상상하는 물건을 실제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등입니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지만 여러 지역을 순회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주 연령대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어린 편이라 ‘메이커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게 함으로써 메이커 활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입니까?

 

소외지역의 더 많은 학생들이 메이커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미래의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만들기를 통한 배움(Learning by Making)’을 구현하여 학생들이 재미있게 체험하면서 메이커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구성으로 내용을 보강해나가겠습니다.

 

 

 

 

글.사진 / 이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