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문화] 해외탐방에서 발견한 창업의 가능성
등록일 : 2018-04-06 17:32:06 조회수 : 49

 

유럽의 메이커 교육과 창업교육의 현장을 찾아서~Go! Go!

기업가정신 교육의 메카 핀란드, 에스토니아 탐방기

 

실패를 교훈으로 삼는 핀란드 창업생태계, 저학년부터 배우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기조로 한 에스토니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으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지만, 우리 청소년들의 70% 이상이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가 세계 하위에 속하는 배경과 일맥상통한다.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 청소년들은 단순히 박제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메이커 교육뿐만 아니라, 도전과 혁신의 새로운 시대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기업가정신 교육이 필요하다.

기업가정신 교육과 메이커 교육의 메카인 핀란드 알토대의 디자인 팩토리, 스타트업 사우나 등과 헬싱키대의 Think Company, 에스토니아 탈린공대의 Mektory에 관한 생생한 교육현장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핀란드는 노키아의 나라에서 앵그리버드의 나라로 노키아의 몰락을 발판삼아 창업생태계의 활성화를 통하여 IT 산업에서 세계 경쟁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IT 강국인 에스토니아는 반세기 이상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독립하여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모든 국민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통해 창업 대국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초·중·고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교육을 의무화하였으며 오랜 식민 지배와 150만 명의 적은 인구, 빈약한 자원 등을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으로 극복하였다. 그리고 학교현장에서의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은 JA(Jounior Achievement) 창업교육기관에서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 자기 주도형 창업교육의 메카, 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알토대학교는 2010년에 설립되었으며, 헬싱키대학의 경제대, 예술대, 공대를 하나로 통합하여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창의적인 요소를 결합하고, 기업과 연계를 강화하여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알토대는 핀란드의 기업가정신 생태계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3종류의 창업 교육기관인 디자인 팩토리(Design Factory),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 어반 밀(Urban Mill)을 두어, 학생들이 마음껏 도전과 실패를 즐기면서 아이디어, 협업, 창작을 함으로써 기업가정신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같은 핀란드의 대표 창업교육 기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앵그리버드의 로비오(Rovio),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Supercell)을 탄생시킨 StartUp SAUNA(학생 주도 자치기관 창업 엑셀러레이터)

학생 자치기구인 AaltoES(Aalto Entrepreneurship Society)은 MIT의 창업지원체계를 보고 스스로 만든 창업지원 조직이다. ‘StartUp SAUNA’는 StartUp의 ‘열정’과 SAUNA의 ‘열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사우나의 열기처럼 뜨겁게 창업에 관해 토론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StartUp SAUNA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창업으로 연결해 주는 창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창업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네트워킹, 공간 지원을 통해 예비 스타트업 인을 양성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청년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으며, 적극적인 멘토링 지원을 통해 지금의 핀란드 스타트업 성공의 신화인 앵그리버드의 로비오와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을 탄생시켰다.

또한, AaltoES는 유럽의 최대 창업 콘퍼런스 SLUSH(슬러시)를 매년 주관하고 있다. 매년 100만 유로의 예산으로 10개 팀을 선정해서 진행한다. 또한, 현직 기업인들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 평가부터 사업성 분석에 이르기까지 창업에 대한 집중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2. Learning-by-Doing 모토로 만들며 배우는 디자인 팩토리(Design Factory)

공과대학의 디자인 팩토리(Design Factory)는 디자인대학의 미디어 팩토리, 경영대학의 서비스 팩토리(2016년 운영 중지)라는 팹 랩(Fab Lab.) 지원하에 시제품 개발 공간인 메이커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학생, 기업인 및 학자들이 협업하여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실현 가능하도록 프로젝트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창업문화의 혁신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공학, 디자인,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1년 동안 제품개발과 디자인, 경영 등 학과를 뛰어넘는 40여 개의 융합강좌를 선택하여 이수하고 있다.

알토대 예비기업가 학생들은 StartUp SAUNA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팀 활동을 진행하고 디자인 팩토리에서 시제품을 만든다. 이를 위해 디자인 팩토리는 3D 프린터, 섬유, 목공, 금속, 전자 등 손쉽게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해 놓았다.

디자인 팩토리의 교육철학은 ‘Learning by Doing(행동에 의한 학습)’, ‘Having Fun while Learning(배움의 즐거움)’, ‘Combining theory with Practice(실제와 이론의 조화)’, ‘Experiential, Experimental(경험의 의한, 실험의 의한)’, ‘Hands on(직접 해 보는)’, ‘Problem-based(문제 기반)’, ‘Desing-based(디자인 기반)’, ‘Passion-based(열정 기반)’ 등이 있다.

 

3. 창업 보육기관(창업 인큐베이터) 사회자치기관, 어반 밀(Urban Mill)

2013년도에 민간기업이 설립하여 에스포시와 알토대학교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다. 설립 목적은 지역사회 혁신을 위한 공동창작 플랫폼으로 지역 커뮤니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마을 사람들 누구나 모여서 자기 도시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간다. 스타트업 사우나에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논하고 디자인 팩토리에서 시제품을 만든다. 그 다음 단계로 창업 인큐베이터 기관인 어반 밀에 입주하여 스타트 업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생적인 메이커 기반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현재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50여 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나 이용 가능하다.

 

 

알토대 디자인 팩토리

 

 

알토대 디자인 팩토리 회의공간(좌)과, 스타트업 사우나(우)

 

 

어반 밀

 

 

○ 헬싱키대학 학생자치기구 창업 인큐베이터, Think Company

 

창업 인큐베이터 기관인 ‘Think Company’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설립했다. 이곳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시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창업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공간과 조언을 구할 수 있는 Co-working을 제공한다. 스태프는 모두 학생들로 기업가정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한다.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 실패의 날 등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헬싱키대학 Think Company

 

 

○ 에스토니아 탈린공대의 멕토리 창업센터(Innovation&Business Center Mektory)

 

에스토니아 최고의 센터인 탈린공과대학(Tallinn University of Technology)의 일부인 멕토리 창업센터(Innovation and Business Center Mektory)는 테스트 실험실, 워크숍, 회사 데모 스튜디오, 전시 및 콘퍼런스 홀, 문화적 테마의 스튜디오 및 Energy Discovery Center 등 다양한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4,450m² 크기의 4층 건물은 세계 곳곳에서 온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게 기술의 세계가 현실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깨닫게 해 준다. 창업 해커톤 대회, 교사 연수 등 청소년들의 기업가정신을 일깨워주는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탈린공대 MEKTORY 전경(좌)과 탈린공대 MEKTORY “Heating Lab”(우)

 

 

탈린공대 MEKTORY(좌)과 탈린공대 MEKTORY “American Space“(우)

 

이번 탐방을 통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는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서로 열띤 토론을 통해 대학과 지자체, 정부와 함께 해결방안을 공유하며 그들만의 창업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해결하려는 도전적인 마인드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미래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처럼 기업가정신 교육을 어떤 특정 교과로 개설하기보다는 모든 교과에 녹여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학제 간 융합 교육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힘써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부산시영재교육진흥원 원장 조갑룡/

전임연구원 김연희